2021

2021.3.31(수)-4.6(화)

탕진수묵7_강성은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그리는 하루

그림은 그냥 그릴 수 있어서 좋다.
도약하고 싶은 마음에 종종거리기만 할 때도 많지만
그러한 순간조차도 참 좋다. 희한하게도.

그리는 하루가 지나고 나면 당연히 그림들이 남는다.
그런데 그 그림들은 당연하지 않다.
내 안에 이미 나만의 선이 있음을 알려주고
자연을 새로이 바라보는 시선 또한 가르쳐준다.

그림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나 신기하다.
그림이라는 또 다른 언어를 배우니 즐겁다.
그리는 하루가 그 어떤 하루보다 감사하다.
그렇게 나는 그리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작가노트


나른한 오후, 45x70cm, 화선지에 먹, 2021.

노래하는 나리, 70x45cm, 화선지에 먹, 2020.

봄봄봄, 140x280cm, 순지에 수묵담채, 2020.

춤추는 국화, 70x45cm, 화선지에 먹, 2020.




 

2021.3.24(수)-3.30(화)

탕진수묵6_김소향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추억으로 가는 길, 2019, 한지에 수묵, 144x304cm.

그리움, 2020, 한지에 수묵담채, 70x46cm.

희망 매화, 2021, 한지에 수묵담채, 144x152cm.


<작은 위로와 행복에 대하여>

바쁜 나날 속에서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나를 비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가볍게 동네를 걷는다. 가는 길에 만나는 것들이 이야기를 걸어온다. 아파트 근처 둘레길에 가면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여러 가지 동물들을 만난다. 두루미와 참새, 뱀과 두꺼비, 장수하늘소와 잠자리 등등이 그들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만나는 자연 속 친구들은 삭막해진 나의 삶에 싱그러운 기운을 불어넣어준다. 이럴 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와 끊임없이 솟아나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본래의 나를 찾아가는 일은 더없이 소중하다.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그것은 거대한 성취보다 일상의 작은 것들이 가져다주는 재미에 있다.

그림을 시작하면서 그리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수묵의 매력에 빠져 먹을 갈아 화선지에 붓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상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그려나가는 것 자체가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러다 뭔가 허전했다.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가슴 한 구석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일상에서 내가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림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에서 시작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나의 먹그림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행복을 주는 그림이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즐겁다.

-작가노트-




 

2021.3.10(수)~3.23(화)

“인영갤러리 2021 전시지원 프로젝트 I"

임정아 개인전 _ORDINARY PERSON

인영갤러리 3층


 


인영갤러리는 ‘전시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0명의 청년작가들에게 전시실 제공 및 전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첫번째 선정작가인 임정아 작가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작가노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사는 평범한 사람인 나는 유명인사의 모습을 그림으로써 모든 것을 뒤엎는 일탈을 꿈꾼다.

유명인사들 속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물감을 뿌리고, 튀기고 긁어내다보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형형색색의 파편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유명인의 얼굴로 드러난다. 이는 유명인의 모습을 대변하듯 화려하고 자극적이다. 유명인의 모습을 그렸지만, 그림 속 화려한 모습의 유명인처럼 특별하고 주목받는 삶을 살고 싶은 나를 유명인에 투영하여 그린 그림이기에 내 그림은 유명인의 초상화라기보다 일탈 속 내 모습을 그린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내가 꿈꾸는, 그렇지만 이룰 수 없는 특별해지고픈 자아를 실현하는 수단이자 대리만족이다.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느낄 수 없는일탈을 위해, 오늘도 나는 그림을 그린다.


임정아, an ordinary person- LP, 53.0cm x 45.5cm, Acrylic on canvas, 2020.

 

임정아, ordinary people - B, 198cm x 122cm, Acrylic on canvas, 2019.

 

임정아, ordinary person - ag, acrylic on canvas, 53.0cm x 45.5cm, 2019.




 

2021.3.3(수)~3.9(화)

박지성 개인전_Connectors

인영갤러리 3층



무엇이 되었던 나는 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사람이기를 바랐다. 꿈이 참 많았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그렇게 한결같이 좋아하는 일들에 푹 빠져있다.

내가 나로서 온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나 자신에게만은 솔직 하자는 신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 덕에 늘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해야 했지만 그래서 스스로 짊어지어야 했던 삶의 무게는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러나 그 어떤 노력에도 통제 불가한 삶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했다. 그것은 어떠한 감정과 태도로 개인의 삶 안에 고스란히 담겨 ‘나’를 붙잡는 방해의 요소로 또 헤쳐 나아가야 할 과제로 묵묵히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세상에 존재함이 힘들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잘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히..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내가 그것을 담아주는 사람이어야지 하고 말이다.

한창 공부며 일이며 넘치듯 하던 때 전국을 돌아다니며 많은 인생을 만났다. 주말도 없이 일하느라 고단했지만 내 마음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사랑으로 꽉 채워졌다. 그러나 때마다 찾아온 자기 점검의 시간은 내 심신을 매섭게 해체하곤 했다. 그런 연유로 ‘나’와의 깊은 만남은 너무도 절실했다.

그래서 시작하고 지속했던 ‘나’에게 편지쓰기...

그것은 나의 여러 만남 안에도 연결되어 작업으로 담겼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간 많은 삶의 이야기는 내 삶의 무늬로 여전히 세상에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지만 그 시작을 ‘connectors’를 통해 열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어쩌면 내게 사건이기도 하다. 14년 만의 개인전이라니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예술교육가나 예술치료사라는 역할의 한계를 넘어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 대한 점검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보다 사람들의 글을 작업 안에 담아내는 방법에 집중되었다. 그것은 내게 애도를 위한 의식으로 또 삶과 세상을 연결 짓는 장치로 역할 하리라.

기꺼이 자신의 편지를 내어준 사람들에 감사하다. 지극히 사적인 우리만의 이야기지만 ‘나’로서 첫발을 내딛는 여행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작가노트)


 




 

2021.2.24(수)~3.2(화)

탕진수묵 5_ 김남균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작가는 ‘뇌전증’ 간질이라 널리 알려진 선천적인 지병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언제나 죽을 수도 있는 운명 속에 살며 ‘규칙적’인 생활과 습관들을 그리고 ‘지나침이 없는’ 절제된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왔고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수묵화는 그러한 일상과는 매우 대비되는 작업이다.

수 없이 많은 연습을 기반으로 한 순간 모든 감정과 에너지를 절제 속에 모아 분출하는 것.’“

‘삶과 일치되는’ 채색작업과 달리 수묵화는 일종의 일탈을 그리고 있다. 계획 속 체계적이고 꾸준한 층을 일구어 내는 채색작업과 반대로 일순간 모든 것을 부어 만들어 내는 수묵화. 이러한 방식은 ‘에너지의 분출’로 작가의 삶에서 ‘일탈’과 같은 쾌락을 준다. 이러한 활동에서 ‘생명력’이라는 에너지를 느끼고 몇몇 작품에서는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화를 실험하였다.

무제_160x540_순지에 먹_2017

 

한국화를 전공하였는데 수묵화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수묵은 개인적인 ‘한국화’에 대한 사소한 집착과 같은 공부이자 작업이다. “한국화를 전공하였는데 수묵화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라는 해괴망측하고 이상한 이유를 시작으로 시작된 것이 이 수묵공부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의 ‘구수한’ 맛에 대한 감각의 공부로서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세련됨이 떨어지지만 그 특유의 이색적인 특색이 좋다는 ‘구수함’. 이 구수함이란 개념은 한국 수묵화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구수함의 해체와 재구축, 그리고 응용을 앞으로의 작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가지치기_76x52_순지에 먹_2020



각각_2019_순지에 수묵_140x280




 

2021.2.17(수)~2.23(화)

탕진수묵 4_ 홍효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작가에 대해>

동국대학교 미술학부와 성신여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30대이후부터 남편의 미국유학생활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만으로 시간을 보낸다.

작업과의 단절은 작가의 마음속에 내내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로, 응어리로 있다가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다시 든 붓...

삶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작가는 삶의 모든 여정을 감사함으로 일관하며 작업을 마주하고 있다. 그간 아내와 엄마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시간, 작업시간을 확보하고 싶었다. 엄마로 아내로 자식으로 충실하는 사이 부족한 작업시간은 언제나 작가자신을 너무 어중간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작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작가는 생각한다. 작업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삶이란 어느 것을 버리고 택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불편함을 자기내면으로 끌어와 조화로울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쉽지 않은 작가의 길, 그러나 그녀는 한결 같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결과보다는 삶의 과정 속 귀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으로의 작업시간 또한 작가는 삶에 진심을 다하는, 최선을 다하는 붓질을 할 것이다.

이런 작가의 마음을 사계절 피고지는 꽃들과 나무들에 고스란히 덧 입힌 작업들, 꽃의 시간들<탕진수묵>이라는 주제로 열어본다.

 

<꽃의 시간들>탕진수묵

땅에서 자라나는 것들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추운 겨울을 넘기고 들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풀들은 앙증맞은 얼굴을 내밀고, 뜨거운 여름 햇살은 초록의 무성한 잎들로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이 되면 논밭의 곡식과 과일들은 알알이 익어가고 겨울이 되면 다시 모든 것을 비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내 그림이 있다. 그 때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인연들 예컨데 눈을 매혹했던 들꽃 향기, 건들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던 새들의 지저귐, 작업실 근처의 꾀죄죄한 길냥이들의 무심한 표정들은 나를 무던히도 성가시게 만들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의 것들에 이야기들이 스며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사계절을 지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은 변화에 망설임이 없다. 사랑의 설레임으로 돋았다가 뜨거운 열정으로 무성해지고, 꽃피다가 서서히 사그라드는 탈색의 안타까움. 계절의 변화 안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읽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무한한 변화는 아름답다. 어쩌면 변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내 그림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씨줄과 날줄은 나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내 속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끄러운 보물들이다. 앞으로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꽃은 피고 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 긋는 나의 붓질이 소박한 꽃향기라도 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작가노트-





 

2021.1.18-1.30

쓸수록 는다_학정 이돈흥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며

인영갤러리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