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021.2.24(수)~3.2(화)

탕진수묵 5_ 김남균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작가는 ‘뇌전증’ 간질이라 널리 알려진 선천적인 지병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언제나 죽을 수도 있는 운명 속에 살며 ‘규칙적’인 생활과 습관들을 그리고 ‘지나침이 없는’ 절제된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왔고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수묵화는 그러한 일상과는 매우 대비되는 작업이다.

수 없이 많은 연습을 기반으로 한 순간 모든 감정과 에너지를 절제 속에 모아 분출하는 것.’“

‘삶과 일치되는’ 채색작업과 달리 수묵화는 일종의 일탈을 그리고 있다. 계획 속 체계적이고 꾸준한 층을 일구어 내는 채색작업과 반대로 일순간 모든 것을 부어 만들어 내는 수묵화. 이러한 방식은 ‘에너지의 분출’로 작가의 삶에서 ‘일탈’과 같은 쾌락을 준다. 이러한 활동에서 ‘생명력’이라는 에너지를 느끼고 몇몇 작품에서는 이러한 생명력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화를 실험하였다.

무제_160x540_순지에 먹_2017

 

한국화를 전공하였는데 수묵화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수묵은 개인적인 ‘한국화’에 대한 사소한 집착과 같은 공부이자 작업이다. “한국화를 전공하였는데 수묵화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라는 해괴망측하고 이상한 이유를 시작으로 시작된 것이 이 수묵공부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의 ‘구수한’ 맛에 대한 감각의 공부로서 이처럼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세련됨이 떨어지지만 그 특유의 이색적인 특색이 좋다는 ‘구수함’. 이 구수함이란 개념은 한국 수묵화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구수함의 해체와 재구축, 그리고 응용을 앞으로의 작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가지치기_76x52_순지에 먹_2020



각각_2019_순지에 수묵_140x280




 

2021.2.17(수)~2.23(화)

탕진수묵 4_ 홍효 개인전

인영갤러리 3층



<작가에 대해>

동국대학교 미술학부와 성신여대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30대이후부터 남편의 미국유학생활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만으로 시간을 보낸다.

작업과의 단절은 작가의 마음속에 내내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로, 응어리로 있다가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다시 든 붓...

삶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작가는 삶의 모든 여정을 감사함으로 일관하며 작업을 마주하고 있다. 그간 아내와 엄마로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시간, 작업시간을 확보하고 싶었다. 엄마로 아내로 자식으로 충실하는 사이 부족한 작업시간은 언제나 작가자신을 너무 어중간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작게 만들곤 했다. 그러나 작가는 생각한다. 작업은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모든 일을 다 잘 할 수는 없지만 삶이란 어느 것을 버리고 택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며 불편함을 자기내면으로 끌어와 조화로울 수 있는가의 문제였다. 쉽지 않은 작가의 길, 그러나 그녀는 한결 같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결과보다는 삶의 과정 속 귀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으로의 작업시간 또한 작가는 삶에 진심을 다하는, 최선을 다하는 붓질을 할 것이다.

이런 작가의 마음을 사계절 피고지는 꽃들과 나무들에 고스란히 덧 입힌 작업들, 꽃의 시간들<탕진수묵>이라는 주제로 열어본다.

 

<꽃의 시간들>탕진수묵

땅에서 자라나는 것들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추운 겨울을 넘기고 들에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풀들은 앙증맞은 얼굴을 내밀고, 뜨거운 여름 햇살은 초록의 무성한 잎들로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이 되면 논밭의 곡식과 과일들은 알알이 익어가고 겨울이 되면 다시 모든 것을 비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내 그림이 있다. 그 때 그 곳에서 함께 했던 인연들 예컨데 눈을 매혹했던 들꽃 향기, 건들거리는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던 새들의 지저귐, 작업실 근처의 꾀죄죄한 길냥이들의 무심한 표정들은 나를 무던히도 성가시게 만들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상의 것들에 이야기들이 스며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사계절을 지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은 변화에 망설임이 없다. 사랑의 설레임으로 돋았다가 뜨거운 열정으로 무성해지고, 꽃피다가 서서히 사그라드는 탈색의 안타까움. 계절의 변화 안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읽는다.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무한한 변화는 아름답다. 어쩌면 변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내 그림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씨줄과 날줄은 나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내 속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끄러운 보물들이다. 앞으로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꽃은 피고 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 긋는 나의 붓질이 소박한 꽃향기라도 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작가노트-





 

2021.1.18-1.30

쓸수록 는다_학정 이돈흥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며

인영갤러리 3층